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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보르게세 미술관 투어 후기
이 름 조정은
작성일 2016년 11월 7일 18:03:49 조 회 1312
내 용


유럽여행을 하는 동안 그 나라에서 갈 수 있는 박물관 미술관은 거의 다 가이드를 받으면서 다녔는데 단연코 유럽 여행 전체에서 받은 가이드 중에서 보르게제의 김미란 팀장님 가이드가 제일 좋았다. 솔직히 보르게제의 소장품이라던지 미술관의 연혁도 잘 모르고 당일에 갔는데 김미란 팀장님의 가이드만으로도 미술관을 즐길 수 있었다.
단지 미술사의 숨은 이야기를 알려주거나 미술사를 설명해주는 지식의 전달에서 가이드가 끝나는 게 아니라, 작품으로부터 당시의 시대상, 시대의 흐름을 끌어내주시고 그 작가가 작가 인생에 있어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려 했던 미의식에 대해서 고찰해주시고 그리고 되돌아서 결국 그 작품을 보는 관객인 나에게로 질문이 되돌아오는 유기적인 짜임을 가진 가이드를 김미란 팀장님께서 해주셨다.
그렇다고 가이드가 지루하거나 건조하고 생동감 없는 게 아니라, 굉장히 생동감 있고 활력 있는 가이드를 통해 설명을 듣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보르게제 미술관 자체가 관람에 시간 제한이 있어서 보르게제에서 의무적으로 그 시간 내에 가이드를 해야 하는 작품이 있다고 알려주셨는데 지금 기억에 남아 있는 건 라파엘로, 카라바조, 베르니니이다.
바티칸에서 미켈란젤로때문에 크게 신경써서 보지 못한, 그저 천재 화가로 기억된 라파엘로가 보르게제에서 가이드님의 풍부한 자료 예시와 설명을 통해서 그도 단지 하나의 작품을 위해 끊임없이 고뇌하던 화가일 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티칸에서 카라바조는 눈을 압도하는 강렬한 화풍의 범죄 이력을 가진 화가였는데, 보르게제에서 카라바조의 일련의 작품을 통해서 도시 하층민으로 태어나 화가를 꿈꿨던 카라바조의 비극적인 삶, 전혀 현대인과 무관하지 않은, 을 돌아볼 수 있었다.
그 무엇보다 가장 인상깊은 것은 베르니니의 조각 작품이었다. 관객을 자신의 조각 안으로 끌어들이는 발상을 한 게 바로크 시대라니. 그 당시에 이미 자신의 작품 안에 관객을 끌어들여서 상호소통하는 작품의 공간을 만들어 냈다는 게 소름돋았다. 관객이 참여하는 예술이라는 개념이 포스트모던의 산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언제나 천재는 시대를 초월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비로소 인간 안에 내재하는 신성과 그 환희를 표현해내는 그 탁월한 표현력과 발상에 놀랐다.
바티칸에서 수많은 작품들을 보고 르네상스 작품들도 봤지만 결국 내 뇌리에 가장 인상적으로 남은 작품은 보르게제에서 본 바로크 시대의 베르니니와 카라바조의 작품이었다. 비틀린 진주라는 그 이름이 알려주듯이, 더이상 절대적 이성과 진리의 담지자가 신이 아닌 바로크 시대 인간의 환희와 혼란을 드러내주는 작품이 베르니니와 카라바조의 작품이 아닐까 싶다. 사람의 미적 취향은 모두가 다르겠지만 난 바로 그 환희와 혼란이 사람을 후려치듯이 표현한 베르니니와 카라바조의 작품이 좋았다.
내 생각에 바티칸을 로마에 와서 꼭 가야 하는 필수 코스로 여긴다면, 바티칸의 라파엘로와 카라바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보르게제는 바티칸과 함께 필수라고 생각한다.

 

-이 후기는 마이리얼트립에 조정은님이 남겨주신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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